거울 속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발레를 시작했을 때,나는 거울 속 내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거울 앞에서 서야 하는 시간이 많았지만,거기 비친 나를 똑바로 마주하는 게 어색하고 불편했다.발레복은 몸에 딱 붙었고,그게 내 몸의 부족한 부분들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했고,거울을 볼 때마다 몸을 움츠렸다. 거울을 보면, 부족한 점만 보였다.다른 사람들은 우아하게 몸을 뻗는데,나는 왠지 더 둔해 보였고, 뚱뚱해 보였고, 어색해 보였다.“내가 이걸 해도 되는 걸까?”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발레를 계속하면서 조금씩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거울을 피하지 않게 된 순간 어느 날, 선생님이 말했다.“몸을 써야 해요.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확인해야죠.”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2025.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