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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의 기록

운동이 내 삶에 들어온 순간...

by kje0128 202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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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내게 계획된 목표가 아니었다.

어쩌면 우연처럼, 때론 필연처럼 다가왔다.

 

처음 시작한 운동은 요가였다.

매니저로 일하던 요가원에서 우연히 수업을 듣게 되었고,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서 몸이 바뀌는 걸 경험했다.

거북목이 점점 펴졌고, 늘 시달리던 어깨 통증도 눈에 띄게 나아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요가 강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보다,

투잡으로 일할 수 있는 자유로운 직업을 선택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나중에 글쓰는 일에 집중하려면, 프리랜서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니까.

 

그렇게 요가 강사 자격증을 땄고,

직장에 다니면서도 일주일에 두 번씩 요가 수업을 하며 강사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운동은 내 삶 속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우연히 발레를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남은 수강권을 대체하기 위한 수업이었지만,

요가와는 전혀 다른 느낌에 빠져버렸다.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다보면,

50분 수업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입했고,

단순한 동작 하나하나에 온몸을 집중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그리고 그렇게 5년이 지났다.

그동안 프로필 촬영도 했고,

토슈즈라는 것도 신어봤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운동은 내게 더 이상 ‘취미’가 아니었다.

운동을 하면서 몸뿐만 아니라 생각이 바뀌었고,

‘이걸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고,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해부학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그래서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

운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이제는 운동 강사로서 사람들에게 내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운동이 내 삶에 들어온 순간은 하나가 아니었다.

하나의 우연이 다른 우연을 불러오고,

그 우연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투잡을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운동을 가르치며 더 깊이 배워가고 있다.

운동을 통해 내 몸이, 그리고 내 마음이 더 나아지는 이 과정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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